[대한경제=서용원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공릉동 경춘선숲길 상권을 청년들이 많이 찾는 서울 대표 ‘핫플레이스’로 키운다.
노원구는 경춘선숲길 상권을 ‘청춘 테라스’로 브랜드화하고 지원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공릉역 2번 출구 주변에 조성된 경춘선숲길은 2010년 폐선된 옛 경춘선 구간의 일부 철로를 새롭게 단장해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이다. 주변에 서울과학기술대, 삼육대, 서울여대 등 7개 대학이 있어 청년 유동인구가 많고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개성 있는 카페, 공방, 와인바 등 자체 브랜딩 상점들이 입점 중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곳은 약 5년 전부터 ‘공리단길’, ‘공트럴파크’로 불리며 청년층이 많이 찾는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구는 오래된 주택, 전통시장, 감성카페 등이 어우러진 이곳을 지역 특성을 살린 서울 대표 상권으로 육성하고자 서울시가 주관하는 2023년 로컬브랜드 상권 육성사업에 응모해 올해 1월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구는 경춘선숲길 골목 상권에 3년간 최대 30억원의 예산을 투입, 각종 인프라ㆍ콘텐츠 개발, 상인역량 강화 등 상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앞서 구는 서울신용보증재단 및 주민들과 함께 상권 브랜딩에 나섰다. 그 결과 ‘청춘 테라스’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3가지 핵심 가치 ‘감성적인’, ‘공존하는’, ‘걷고 싶은’을 도출했다.
기찻길이 주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식음료를 즐기는 소비자, 산책을 즐기는 비소비자 모두 ‘청춘’으로 연결해 감성 가득한 휴식을 제공하는 상권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구는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상인들을 ‘경춘선숲길 상인 번영회’로 조직화해 도출된 골목상권 브랜드 ‘청춘 테라스’를 공유하고 사업 종료 후에도 자생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후 상권 구성원의 유대 강화, 환경 개선을 위해 플로깅(쓰레기를 주우며 조깅하기) 행사도 계획 중이다.
이 밖에도 구는 경춘선숲길을 대표할만한 업체 하나를 ‘앵커스토어’로 선정, 앵커스토어 업체와 관련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 등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앵커스토어를 시작으로 상권 전체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또 구는 다양한 지역축제와 연계해 팝업스토어도 운영하고, 오는 10월에는 경춘선숲길만의 따뜻하고 향긋한 커피를 선보일 ‘커피 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로컬이벤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3년간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본 사업은 1단계 첫해에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집행하며 △소비자 중심 사업계획 수립 및 관리 △상권 브랜딩 △커뮤니티공간 조성 및 로컬 이벤트 운영 △로컬콘텐츠 발굴 및 마케팅 지원 △온라인 플랫폼 활용 프로모션 △상인 조직화 및 환경개선 컨설팅 지원 △예비창업자 발굴 및 기존 소상공인 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2024년 2단계부터는 구가 집행까지 도맡아 골목상권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발굴한 로컬브랜드는 자생력을 강화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임대료 동결 등 임대인ㆍ임차인 간 상생협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은 계속 보완해 나가고, 상인 조직은 강화할 예정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경춘선숲길의 새로운 브랜드 ‘청춘 테라스’는 누구에게나 젊은 감성과 휴식을 선사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경춘선숲길이 서울의 대표상권으로 거듭나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